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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게실·게실염이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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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남성 A씨는 지난 연말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자신의 대장에 ‘게실’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특별히 치료가 필요 없다는 설명도 들었지만, 게실이 뭔지 잘 몰라 찜찜하기만 하다.


게실

게실(憩室)은 장을 구성하는 벽의 일부가 약해져서, 바깥쪽으로 주머니처럼 튀어나온 공간을 말한다. 재미있게도 잠시 쉬는 곳을 뜻하는 휴게실(休憩室)과 같은 한자을 쓴다. 장 안쪽에서 봤을 때 방처럼 오목한 공간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순우리말 의학용어로 게실을 ‘겉주머니’라고도 부른다.

게실은 대장에만 생기지 않는다. 식도 벽이 약해질 수도 있고(식도게실), 십이지장 벽이 약해지기도 한다(십이지장게실). 이러한 게실은 내시경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시경 외에는 우유처럼 생긴 액체를 마시거나, 액체를 항문으로 넣은 뒤 장을 촬영하는 조영검사에서도 잘 발견된다. 간혹 갑상선초음파에서 식도게실이 마치 갑상선 안에 있는 작은 혹(결절)처럼 보일 때도 있다.


대장게실 부분의 내시경 모습. 구멍같이 보이는 곳이 게실이다.


게실증, 게실염

장에 게실이 있으면 ‘게실증’이라 부른다. 나이가 많을수록 게실 있을 확률도 높다. 40대는 게실 있는 경우가 20% 미만이지만, 60대는 60%에 달한다. 아시아인의 13~25%에는 대장게실이 있으며, 주로 배의 오른쪽에 있다는 통계도 있다.

식도게실이 있는 곳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입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장게실에 대변이 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게실 부위가 붓고 염증이 생기기 쉽다. 이처럼 게실 부위가 붓고 염증이 생긴 상태를 게실염이라 한다. 대장에 게실염이 나타나면 복통과 구역질이 나타나며 열이 많이 난다. 게실염 생긴 부위가 오른쪽 아랫배면 맹장염 오인하기 쉽다. 게실염은 빠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염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게실염이 터져 복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수술하기도 한다.

증상이 없는 대장게실 자체는 치료할 필요 없다. 그러나 게실 안으로 대변이 들어가 게실염이 생기지 않도록 변비에 주의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과 육류는 줄이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즐겨 먹는다. 비만하거나 흡연하면 게실염이 잘 생긴다는 보고가 있으니, 체중을 줄이고 금연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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